탄핵 선고 앞두고 헌재 앞 긴장감…찬반 단체 속속 집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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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야 집회 마치고 몸 녹이며 본 집회 대비 나서
헌재 앞 진공 상태…거대한 '차없는 거리' 변모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본사 앞 탄핵 반대 집회엔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 15명가량이 모였다. 스피커로 응원가를 틀어놓고 깃발을 흔드는 등 대체로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추위를 견디며 밤샘 농성을 마치고 몸을 녹이기 위해 은박 담요나 패딩을 두르고 차를 마시며 본 집회를 준비하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은 철야 집회 장소인 서울 종로구 재동 안국역 6번 출구 인근에서 자리를 지켰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중심으로 한 자유통일당은 전날 밤 안국역 인근 탄핵 반대 집회를 마무리하고 헌재 앞에서 철수해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밤을 지새웠다. 경찰 비공식 추산 비상행동 2000명, 자유통일당 600명이 철야 집회에 참가했다.
헌법재판소로 향하는 율곡로 등 헌재 반경 150m 구역은 완전한 ‘진공상태’가 됐다. 헌재 방향으로 통행할 수 있었던 율곡로는 현 시각 헌재 관계자나 경찰, 취재진 등을 제외하고 일반인의 이동이 불가능해졌다. 경찰 차벽으로 둘러싸인 헌재 일대는 거대한 ‘차 없는 거리’로 변모했다. 출근 시간 도로를 메웠던 차량과 대중교통은 우회하고 있다.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일대에도 긴장감이 맴도는 중이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날 오전 이곳에 대거 집결하기로 예고했다. 경찰 추산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보수 단체 3000명, 진보 단체 400명이 관저 앞에 모인 상태다. 윤 대통령 지지자 150여명은 볼보빌딩 앞에서 철야 집회를 이어갔고 탄핵 찬성 단체인 촛불행동 50여명은 300m 떨어진 일신빌딩 앞에서 밤새 자리를 지켰다.
류병화 / 김영리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