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학생 10명 중 4명은 "통일 필요 없어"…통일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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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교육부 '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 발표

통일부는 교육부와 함께 지난해 10월 21일부터 11월 15일까지 실시한 '2024년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초중고 775개교의 7만9706명으로, 학생 7만4288명·교사 4427명·관리자 991명이다.
응답자의 42.3%는 '통일이 불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2021년 25.0%였던 이 응답 비중은 2022년 31.7%, 2023년 38.9%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반대로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2021년 61.2%에서 2022년 57.6%, 2023년 49.8%, 2024년 47.6%로 하락을 거듭했다.
통일에 대한 관심도 낮아졋다. '관심이 있다'라는 학생 비율은 43.7%에서 39.5%로 줄고 '관심이 없다'라고 답한 학생의 비율은 28.3%에서 30.3%로 늘었다.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확대됐다. 북한이 '경계·적대 대상'이라 답한 학생 비율은 63.2%에 달했지만, '협력·도움 대상'이라 답한 학생 비율은 34.3%에 그쳤다.
학생들은 통일이 필요한 이유로 '전쟁 위협 해소'(38.4%)를 꼽았고, 통일로 인해 우려되는 문제로는 '사회적 문제 발생'(29.4%), '경제적 부담'(22.2%) 등을 꼽았다.
통일부는 "북한의 도발과 남북관계 단절 상황이 지속되면서 학생들의 통일·북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약화하고 있다"며 "미래세대가 통일에 대한 바람직한 가치관을 정립하고 관심과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학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