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도 게스트로 나설 정도"…1366만번 불린 노래방 인기 장르 [원종환의 '애니'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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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TJ노래방 애니 OST 연주 횟수 1366만 건
OST 수록건수 2100개 달해
아이묭, 유우리 등 인기 J팝 아티스트도 잇달아 내한
노래방 마니아인 대학생 채모씨(24)는 "요네즈 켄시나 요아소비, 아이묭 등 일본 아티스트 노래 공연을 찾는 또래 친구들도 늘었다"며 "특히 애니메이션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 SNS로 입소문을 타고 인기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노래방에서 일본 OST를 즐겨 부르는 2030세대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국내 J팝의 인기를 탄 유명 아티스트의 내한 공연도 늘어나면서 "특유의 감성에 힘입어 J팝이 국내에서 또다른 인기 장르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3년새 2배 뛴 일본 OST 연주 횟수
4일 노래방 기기 업체인 TJ미디어에 따르면 지난해 자사 노래방의 일본 애니메이션 OST 연주 횟수는 약 1366만 건으로 집계됐다. 2022년 약 670만 건에 비해 2배 가량 늘었다. TJ미디어는 2016년 이후로 줄곧 코인노래방 시장 점유율 약 95%를 유지하고 있다. TJ미디어 관계자는 "지난달 기준 일본 애니메이션 OST 수록 건수는 2100여곡에 달한다"고 설명했다.실제로 2023년 멜론의 '해외 종합 톱 100 차트'엔 이례적으로 일본 애니메이션 OST 3곡이 진입하기도 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의 OST인 '절대로 누구도', '반짝이는 순간에 잡혀서' 등이 TJ미디어에만 수록하는 등 애니메이션 OST 마니아를 겨냥해 차별화 전략을 선보이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뉴진스도 J팝 공연 게스트로
한국을 찾는 일본 아티스트들의 공연도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3일과 24일에 인천 운서동에서 열린 요네즈 켄시의 첫 내한 공연에 2만 2000여명의 관람객이 몰리며 전석이 매진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12월에 열린 요아소비의 2번째 내한 공연은 예매 시작 1분 만에 전석이 매진되기도 했다. 이 콘서트에는 걸그룹 뉴진스가 게스트로 참석하기도 했다.이외에 싱어송라이터로 유명한 아이묭도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첫 내한 공연이 예정돼 있다. 또다른 인기 일본 가수 유우리는 오는 5월 3일부터 4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연 KSPO돔에서 단독 공연을 열 계획이다. 박효신의 '눈의 꽃'의 원곡을 부른 나카시마 미카도 5월 10일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내한 공연을 개최한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리스나 왓챠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일본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지며 거부감도 줄어든 경향이 있다"며 "코로나19 당시 실내에서 주로 소비하던 일본 콘텐츠를 외부에서 다양한 행사로 체험하는 경향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