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퇴직연금 1100억 미납…"차질 없이 전액 지급할 것"

“직원의 급여와 퇴직금은 최우선 변제 대상”
내년 2월까지 367억원 선납입 예정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 사진=최혁 기자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는 단기 유동성 제약으로 올해 적립 예정이던 퇴직연금 사외 적립금을 미납한 상태라고 4일 밝혔다. 홈플러스는 내년 2월까지 미납 적립금의 3분의 1을 먼저 납입하고, 나머지는 회생계획에 반영하여 차질 없이 적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그동안 퇴직연금 적립금을 100% 전액 납입해 왔다. 하지만 지난 3월 초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이후 자금 유동성에 제약이 생기고 영업활동 유지를 위해 상거래 채권을 우선 지급했다. 이로 인해 2025년 납부해야 하는 적립금 540억원과 작년 12월 대법원의 통상임금 기준 변경 판결로 인해 발생한 추가 적립금 560억원 등 총 1100억원을 미납한 상태다. 현재 퇴직연금 적립률은 83%로 확인됐다.

홈플러스 측은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사외 적립금 적립률이 83% 수준이면 퇴직금 지급에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도 “회사가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직원들이 불안해한다는 점을 감안하여 미납된 적립금도 모두 차질 없이 적립하여 직원들의 불안을 해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홈플러스는 2026년 2월까지 미납 적립금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67억원을 먼저 납부하고, 잔여 미납금과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2025년 추가 불입분도 회생계획안에 반영하여 납부할 방침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직원의 급여와 퇴직금은 최우선 변제 대상인 만큼 아무런 문제 없이 전액 지급될 것”이라며 “회사 사정으로 인해 퇴직연금 관련하여 직원들에게 불필요한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스럽다”라고 얘기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