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10% 떨어져도 안심…손실 완충해주는 버퍼형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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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혁 삼성운용 ETF본부장 인터뷰
아시아 최초 버퍼형 ETF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
10%까지 손실 보전 추구
최대 수익률은 16.4% 제한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 본부장(사진)은 4일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가 장기 우상향할 것으로 믿지만 원금 손실과 리스크를 최소화하고자 하는 투자자에게 버퍼형 상장지수펀드(ETF)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최초 버퍼형 ETF인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를 지난달 상장했다.
버퍼형 ETF는 옵션 매매를 통해 기초자산이 하락할 경우 손실을 완충해주는 상품이다. 기초자산을 보유하면서 콜옵션(자산을 일정 가격에 살 권리)을 매도하는 건 커버드콜 ETF와 같은데, 옵션 프리미엄을 분배금으로 지급하는 대신 풋옵션(자산을 일정 가격에 팔 권리)을 매수하는 데 사용하는 게 다르다.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는 상장일 기준 손실 보전 비율이 약 10%로, S&P500지수가 1년 만기 동안 10% 하락하면 원금이 보장되고 15% 떨어지면 5%만 손실을 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만 최대 수익률은 16.4%로 제한돼 있다.
임 본부장은 "최근 10년간 S&P500지수의 연간 수익률은 하락장일 경우 평균 -7.5%, 상승장일 경우 평균 16.5%였다"며 "장기투자자나 시장 상황에 따라 매매가 잦은 투자자 모두에게 버퍼형 ETF가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상품 구조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적다고 했다. 임 본부장은 "버퍼형 ETF는 미국 시장에서 은퇴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순자산이 약 90조원으로 5년 사이 30배 이상 급증할 만큼 검증된 상품"이라며 "구조가 불투명하고 투자자 안내가 부족한 주가연계증권(ELS) 등과 달리 매일 상품 운용 현황을 공지한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했다.
그는 버퍼형 ETF가 만기가 있는 상품인 만큼 만기까지 보유해야 온전히 손실 보전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매수, 매도 시점에 따라 수익 구조가 차이가 날 수 있다. 임 본부장은 "상장일이 아닌 만기 중간에 매수하는 경우 불리하다는 건 오해"라며 "손실 보전 비율과 최대 수익률이 매일 공지되기 때문에 지금 매수하면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는지 투자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실 보전 비율과 최대 수익률은 환율을 제외한 수치로 만기 당시 환율에 따라 최종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