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정치 불확실 해소 불구 美관세 여파에 2460선 하락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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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1조7889억 순매도…올 들어 '최대'
尹 파면에 원·달러 환율 30원 넘게 급락
관세 여파에 하이닉스 6%·삼양식품 5%↓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1.28포인트(0.86%) 내린 2465.4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1.46% 내림세로 출발 후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헌재가 헌법재판관 8명 전원 일치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청구를 인용했다는 소식에 지수 상승폭이 확대되기도 했지만 추세가 이어지진 못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보다 간밤 미국 증시가 폭락한 영향을 더 크게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새벽 미 증시 우량주 30개를 묶은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3.98% 급락했고 나스닥종합지수와 S&P500지수도 각각 5.97%와 4.84% 빠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가 글로벌 무역 전쟁을 격화할 것이란 우려가 반영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미국 시장의 급락과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내 정치적 이슈 두 가지에 영향을 받은 모습"이라며 "탄핵 인용 소식에 오전 중 상승 흐름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후 셀-온 물량이 출회되면서 상승폭을 반납했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3.95%) 기아(-1.21%) 현대차(-1.03%) 네이버(-0.4%) 현대모비스(-0.38%) 등이 내린 반면 LG에너지솔루션(4.44%) HD현대중공업(1.52%) KB금융(0.78%) 한화에어로스페이스(0.72%) 셀트리온(0.23%) 등이 올랐다.
삼성전자(-2.6%)와 SK하이닉스(-6.37%)는 약세로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여파로 분석된다. 유진테크(-9.93%)와 한화비전(-7.65%) 등 반도체 장비주도 하락했다. 삼양식품(-5.1%)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상호관세로 인해 수출 실적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면서다.
향후 정권 교체로 중국과의 관계 개선 기대가 커지면서 에스엠(7.12%) 디어유(3.96%) 하이브(3.8%) 와이지엔터테인먼트(3.43%) 등 엔터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3.9포인트(0.57%) 오른 687.3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0.92% 하락 출발 후 등락을 거듭하다 오후 2시57분께를 기점으로 상승 추세를 굳혔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과 기관이 각각 319억원과 730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88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에코프로(8.88%) 에코프로비엠(7.68%) 코오롱티슈진(2.22%) 삼천당제약(1.25%) HLB(1.05%) 등이 오른 반면 리노공업(-3.06%) 레인보우로보틱스(-1.85%) 파마리서치(-1.18%) 알테오젠(-0.55%) 리가켐바이오(-0.42%) 등이 내렸다.
이날 정치인 테마주가 요동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분류되는 상지건설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형지글로벌(10.03%)도 급등했다. 반면 오리엔트정공(-15.25%) 동신건설(-12.77%) 오리엔트바이오(-7.59%) 등 다른 이 대표 테마주는 장중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채 급락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테마주로 분류되는 진양화학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진양산업(25.39%)도 급등했다. 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테마주인 평화홀딩스도 상한가를 쳤고 평환산업(19.85%)도 치솟았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테마주인 써니전자도 상한가를 기록했고 안랩(20.54%)도 급등했다.
윤 전 대통령 파면으로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6.5원 내린 1450.5원으로 개장했다. 이후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가 내려지면서 하락폭을 확대했으며 오후 3시30분 기준으로 32.9원 내린 1434.1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