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국, 尹 파면에 "너무 허탈…이제 자기 생활로 돌아가야"
입력
수정

김흥국은 4일 한경닷컴에 헌재의 윤 전 대통령 탄핵 인용 이후 "너무 허탈하다"며 "이제 뭘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저만 고생한 게 아니고, 애국 시민 모두가 고생했다"며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했던 10대 20대 30대들도 많이 나왔는데, 그 친구들을 생각하면 더 마음이 아프다. 나라 살려보겠다고 그렇게 했는데, 결과가 이래서"라고 말했다.
김흥국은 윤 전 대통령과 여당인 국민의힘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에는 지지자 집회에 참석해 "집구석에 있다는 건 대한민국 사람이 아닌 것 같다"며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지지를 호소했다.
정치 활동으로 해병대 전우회 부총재 자리에서 내려왔지만, 집회에서 "전 해병대 출신이다. 나라가 어렵고 국민이 힘들 때 해병대가 제일 앞장서서 대한민국을 지키는 게 해병대라고 배웠다"며 "오늘부로 전국 전 세계 해병대 출신 여러분, 한남동으로 다 들이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헌재의 선고가 나오기 전까지 집회에도 참석하며 목소리를 냈던 김흥국은 이날도 헌재 앞에 나와 상황을 지켜봤다. 하지만 헌재가 만장일치로 파면 선고하면서 "한쪽으로 치우쳤다"면서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그러면서도 "이제 저도 그렇고 다들 자기 생활로 돌아가야 할 거 같다"며 "다만 제가 가수고 방송인인데, 좌파가 방송국 사람들이 잡고 있어도 우파라서 안 쓰고 이러지 말고 다 같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통합이라는 게 좌우 가리지 말자"며 "나도 마이크 잡고, 노래하고, 예능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헌재는 이날 오전 11시 22분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파면을 선고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헌정사 두 번째인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다. 헌재의 탄핵 선고는 즉시 효력이 발생해 윤 전 대통령은 즉각 '전직 대통령'이 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