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성태윤 등…고위급 전원 사의

정진석 비서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수석급 이상 참모 전원은 4일 일괄 사의를 밝혔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자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에서 “3실장, 1특보, 8수석, 3차장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대통령실 참모진의 임면 권한은 한 권한대행에게 있다.

대통령실 고위 참모들은 지난해 12월 4일 비상계엄 해제 직후 일괄 사의를 밝혔다. 올 1월에도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던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일괄 사의를 밝힌 적이 있다. 두 차례 모두 사표는 수리되지 않았다. 이번에도 한 권한대행이 이들의 사의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 등 외교 안보 불안이 큰 만큼 권한대행 보좌 업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파면 때도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들이 사표를 냈지만,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 수리하지 않아 대선 전날까지 근무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