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로 몰리는 투심…안전자산 선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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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도 역대 최고치 경신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선고하면서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날 미국의 전방위적 상호관세 부과 발표와 맞물려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경기 침체 우려 속에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침체 우려 속 금리인하 가능성↑
4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 거래일보다 0.068%포인트 내린 2.461%에 거래를 마쳤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 대비 0.046%포인트 하락한 2.692%에 거래됐다. 5년 만기와 2년 만기는 각각 0.062%포인트, 0.068%포인트 하락해 연 2.544%, 연 2.533%에 거래를 마쳤다.
국채 금리는 미국 상호관세 발표의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다. 이어 오전 11시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가 시작되자 채권시장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오전 11시22분 대통령 탄핵이 결정되자 국채 금리는 더욱 가파르게 하락했다.
증권업계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향후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될 가능성을 반영한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이 대표가 당선되면 오는 6월 이후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안이 편성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대규모 국채 발행이 이뤄질 수 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강행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이런 경제 상황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추가적인 통화 완화 정책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회사채 발행을 앞둔 기업들은 금리 변동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리 하락은 회사채 발행 여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실물 경기 둔화로 기업 실적이 악화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채권시장에서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0.179%포인트 내린 3.727%로 집계됐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전자산인 금값도 뛰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현물 가격은 장 초반 3167.57달러까지 올라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