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다이내믹스 찾은 정의선 "AI·로봇 투자 확대"

최근 美본사서 타운홀 미팅
현지 임직원 800여명과 소통

로봇 개·휴머노이드 공장 배치
모빌리티 제조 역량 강화 기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27일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미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마크 테어먼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전략책임자(CSO) SNS 링크트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27일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미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마크 테어먼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전략책임자(CSO) SNS 링크트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 로봇 개발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찾아 모빌리티산업 혁신을 위한 로봇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개 ‘스폿’과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틀라스’ 등을 미국 내 생산기지에 투입할 계획이다.

4일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달 27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월섬 본사에서 800여 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정호근 현대차 미래전략본부 부사장,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도 함께했다.

정 회장은 이날 타운홀 미팅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대한 지원과 AI 투자 확대, 현대차그룹과의 협업 추진 등을 포함한 미래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스폿과 올 뉴 아틀라스 등을 대량 구매해 미국 사업장에 배치할 계획이다. 첨단 로봇을 활용해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제조 역량을 끌어올리고, 미국 내 로봇 생태계 구축에 앞장선다는 구상이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가 2035년까지 380억달러(약 5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본격 가동에 들어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 스폿을 배치했다. 스폿은 차체 공정에서 외관 품질 검사 업무를 맡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HMGMA에 올 뉴 아틀라스도 시범 투입할 예정이다. 플레이터 CEO는 “현대차그룹과 함께 로봇, 전기차 등을 하나의 패키지로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투입하기로 한 투자 금액 중 상당액이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 구매 등에 쓰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4년간 미국에 투자할 210억달러(약 31조원) 중 63억달러(약 9조원)를 미래 산업과 에너지 부문으로 배정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물론 슈퍼널(AAM·미래항공교통), 모셔널(자율주행) 등 미국 자회사 투자를 늘릴 방침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