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 막 올랐다…6월3일 유력

윤석열 대통령이 4일 파면돼 조기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대통령 궐위 60일 이내에 선거를 해야 한다는 헌법 68조에 따라 6월 3일 대선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다음달 11일 최종 대선 후보가 확정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부터 조기 대선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했다. 공직선거법상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오는 14일 전까지 선거 날짜를 지정해야 한다. 한 권한대행과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은 이날 통화해 선거 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조기 대선은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한 구도에서 막이 오른다. 국민의힘은 자신들이 배출한 대통령이 탄핵돼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대권 주자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가나다순) 등 10여 명이 경합하고 있다. 당내 찬탄(탄핵 찬성)과 반탄(탄핵 반대) 간 충돌의 여진도 있다.

민주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차기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재명 대표 체제로 당이 완전히 재편돼 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김부겸 전 총리 등 이른바 ‘신(新) 3김’과 박용진 전 의원 정도가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이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가 크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여론이 우세하다는 점도 민주당에 유리한 요소다.

60일간의 대선 레이스가 ‘이재명 대세론’ 속에 시작되지만 국민의힘은 지지층 결집과 중도 외연 확대, 컨벤션 효과 등을 앞세워 반전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지지율이 엇비슷한 후보들이 짧은 기간 당내 경선을 거치며 여론의 관심을 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 이 과정에서 후보들이 탄핵된 윤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도 관심사다.

한재영/최형창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