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방산주 관세 '안전지대'…전력기기는 단기 부담"-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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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증권사 이동헌 연구원은 "조선사의 직접적인 미국 수출은 5% 이하이며 조선업이 없는 미국은 한국을 협력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며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 선박 규제를 위한 압력을 가중하고 있는데 한국 조선사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또 "액화천연가스(LNG) 사용 국가들은 대미 무역 흑자 감소를 위해 수입량을 늘리며 LNG 개발과 운반선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며 "특수선(군함·잠수함)은 미국의 중국 견제를 위한 주요 투자 대상이며 한국과의 협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산의 경우 미국의 관세 압박이 안보 위협과 연결돼 군비 증가의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이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방산업체의 미국 수출은 한국항공우주의 보잉으로의 기체 부품 수출 정도"라며 "교환 무역과 보잉의 직접 수요를 감안하면 (관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이어 "미국이 전 세계 무역 장벽을 높이며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가별로는 군비 증강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미국 무기와의 판매 경쟁이 예상되지만 제품 라인업과 납기 차이로 영향은 크지 않아 수출 파이프라인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력기기는 단기적으로 관세 부담이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호황이 길어질 것으로 이 연구원은 판단했다. 그는 "전력기기 3사의 북미 수출은 매출액 대비 평균 20% 수준"이라며 "수주 잔고에서 미국 비중은 30% 이상으로 관세는 단기적으로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관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미국에 공장을 지어 일자리를 창출하라는 것으로 결국 미국 전력 사용이 증가할 것"이라며 "전력기기 업체들은 관세를 극복하고 수요 확대와 실적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