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우 기자의 키워드 시사경제] 새벽배송도 느리다?…'1시간 배달'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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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커머스
이마트·네이버·다이소까지 참전
퀵커머스란 주문 후 통상 1시간 이내에 상품을 빠르게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가리킨다. 빠르다는 뜻의 퀵(quick)과 상거래를 의미하는 커머스(commerce)를 합친 말이다. 대형마트뿐 아니라 포털사이트와 생활용품 전문점 분야의 1위 사업자들이 뛰어들면서 판이 커지는 모양새다.2020년 3500억원에 불과하던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올해 5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증가율이 220%에 이르는 것. 전체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지난해 기준 242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해 성장잠재력이 높다는 점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이마트는 조만간 수도권 외에 지방 점포에도 퀵커머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거창한 추가 투자 없이도 영업 중인 점포를 물류센터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과거 쓱고우는 이마트가 물류창고를 따로 구축해 직접 배송하는 형태였지만, 이번에는 배달의민족에 입점만 했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적다.
다이소는 지난달 서울 강남, 서초, 송파 등 일부 지역에서 ‘오늘배송’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며 퀵커머스 시장에 진입했다. 다이소 역시 매출 추이를 지켜보면서 퀵커머스 제공 범위를 점차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연내 퀵커머스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는 ‘오늘배송’ ‘내일배송’ ‘새벽배송’ 등을 도입하며 쇼핑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데, 새로 선보일 방식 중에는 주문 1시간 내외에 배달을 마치는 ‘지금배송’도 있다.
유통업체들이 퀵커머스에 사활을 거는 것은 빠른 배송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이 늘어난 데다 사업 경쟁력에서 배송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고물가로 집밥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는 추세와 맞물려 신선식품과 가정간편식(HMR) 등을 중심으로 근거리 빠른 배송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