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發 무역전쟁 터지나…뉴욕증시, 5년만 '최악' [뉴욕증시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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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31.07포인트(-5.5%) 급락한 38,314.8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같은 기간 322.44포인트(-5.97%) 떨어진 5074.08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962.82포인트(-5.82%) 하락한 15,587.79에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팬데믹 확산 공포가 덮친 2020년 3월 16일(-12%) 이후 5년 만에 일간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12월 16일 고점 이후 20% 넘게 하락했고, 지난 3∼4일 이틀간 낙폭만 11%를 웃돌고 있다. 다우지수는 지난 12월 4일 고점 대비 15%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정책 불확실성과 경기치체 위험이 커진탓이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에 대응,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면서 무역전쟁 확산 우려에 경기침체 공포가 더욱 커졌따.
브루스 카스만 JP모건체이스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세계 경제 침체 확률이 40%에서 60%로 높아졌다"고 봤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발언도 투심을 악화했다. 파월 의장은 "아직 정책 변환을 얘기하기엔 이르다"며 매파성 발언을 했다. Fed의 시장 대응책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실망성 매물을 쏟아냈다.
이날 발표된 3월 고용지표가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았지만, 투자자들의 시선이 상호관세로 인해 향후 미국 경제에 초래될 인플레이션과 침체 가능성에 집중되면서 시장 불안을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날 급락 장세는 경기순환주나 경기방어주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이어졌다.
시총 1위 애플과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는 이날 각각 7.3% 급락했고,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는 10.5% 폭락했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플랫폼(-5%)과 같이 중국에 대한 공급망 및 매출 의존도가 낮은 기업도 경기침체 공포를 피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2년간 이어졌던 미국 증시 강세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종언을 고했다고 보고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