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9600조 날아가도 아몰랑…트럼프, 골프장서 '굿샷~'

< ‘관세폭탄’ 던진 뒤 골프장으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트럼프내셔널도럴GC에서 열린 LIV 골프대회에 참석해 아들 에릭 트럼프와 함께 골프카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세계 교역국을 상대로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발표한 상호관세 충격파로 이틀간 뉴욕증시서 6조6000억달러(약 9652조원)이 증발했다. 하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대기업들은 걱정 없다"며 골프를 즐겼다.

4일(현지시간) 미국의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지난 2일 오후 상호관세 발표 이후 이틀간 월가에서는 6조6000억달러가 증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확산 초기 패닉 장세 이후 최악의 한주였다.

주식시장과 세계 경제에 '핵폭탄급' 충격을 가져온 장본인인 트럼프 대통령은 겉으로는 태연한 모습이다.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을 앞두고 보통 때보다 하루 이른 지난 3일 자신의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주로 일찌감치 출발해 이튿날 오전부터 필드에 나가 골프를 즐겼다. 트럼프는 취임 후 거의 매 주말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를 방문하고 있다.

그는 4일 오전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본인 소유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 도착하기 직전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으로 와 거액을 투자하는 많은 투자자에게, 내 정책은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부자가 될 좋은 때다"라고 말했다.

CNN 방송은 "트럼프가 경제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 중 한 곳의 골프 코스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대기업들이 미국의 관세정책을 걱정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는 4일 저녁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대기업들이 관세가 유지될 것을 알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하며 "그들은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크고 아름다운 거래에 집중하고 있다. 매우 중요한 일이 지금 일어나고 있다"고도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