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증시가 말해준다"…中 외교부 대변인 '발끈'

中 관련 단체 릴레이 규탄 성명
지난 1월 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외교부 제35대 대변인으로 임명된 궈자쿤 신임 대변인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의 상호관세 부과에 따른 경기침체 공포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을 비판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새벽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등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4일(현지시간) 각각 5%대 하락 마감했음 보여주는 사진과 함께 "증시가 말해준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트럼프발 관세 폭탄'에 따른 글로벌 무역전쟁의 격화 우려에 경기침체 공포가 커져 미국 증시가 이틀 연속 패닉에 빠진 점을 지적한 것.

궈 대변인은 "미국이 세계를 상대로 시작한 무역·관세 전쟁은 근거가 없고 정당하지 않다"면서 "미국은 잘못된 행동을 멈추고 무역 상대국들과 동등한 협상을 통해 차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980년생 몽골족인 궈 대변인은 난카이대 외국어과를 졸업하고 외교부에 입부한 뒤 지난 1월 대변인 활동을 시작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상호 관세로 추가 34%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중국 당국은 전날 미국산 모든 수입품에 대해 추가 34%의 '맞불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는 한편 미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도 내놨다.

미국의 상호관세와 소액소포 면세폐지에 전날 중국자동차공업협회와 중국방직공업연합회, 중국경공업연합회 등 단체가 잇달아 미국 정부 규탄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도 중국 관련 업계들의 릴레이 규탄 성명 발표가 이뤄졌다.

중국 계면신문에 따르면 중국기계전기제품수출입상회는 "미국의 상호관세를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중국 정부의 모든 대응 조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중국의약보건품수출입상공회의소와 중국방직품수출입상회, 중국식품토축수출입상회 등 단체들도 성명을 내고 미국을 규탄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