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 300만원? 싫어요"…공무원 시험장 '텅텅' 초비상 걸렸다

9급 공무원 응시자 역대최저
처우 개선에도 시험장 ‘텅텅’
인사혁신처 제공
정부가 월급 인상과 복지 확대 등 공무원 처우 개선에 나섰지만 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 응시율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6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전날 전국 17개 시·도에서 치러진 ‘2025년 국가공무원 9급 공개채용 필기시험’의 응시율은 75.2%로 집계됐다. 응시 대상자 10만4952명 중 실제 시험장에 나온 인원은 7만8894명에 그쳤다.

응시율은 지난해(75.8%)보다 더 낮아졌다. 최근 3년간 응시율은 △2023년 78.5% △2024년 75.8% △2025년 75.2%로 해마다 내림세다.

정부는 최근 공무원 조직의 매력을 높이기 위해 처우 개선에 속도를 내왔다. 실무직·저연차 공무원 처우가 개선되도록 9급 초임 공무원 보수를 단계적으로 인상해 2027년에는 300만원으로 올릴 방침이다. 올해 9급 초임 공무원은 월 269만원 정도를 받지만, 내년에는 284만원을 받는다.

또 가족돌봄휴가 확대, 연가 보상비 현실화 등 ‘워라밸’ 정책도 병행해왔다. 그러나 실질적인 관심 회복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공시 열풍이 한풀 꺾이고 민간 채용이 회복되면서, 젊은층이 공직 대신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올해 평균 경쟁률은 24.3대 1로, 지난해(21.8대 1)보다 소폭 상승했다. 최근 5년간 경쟁률 추이는 △2021년 35대 1 △2022년 29.2대 1 △2023년 22.8대 1 △2024년 21.8대 1로 내리막이었지만, 올해 반등한 모습이다.

이는 선발 예정 인원이 줄어든 반면 응시원서 제출 인원은 지난해보다 1514명(1.5%)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정부는 올해 433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번 필기시험 합격자는 다음달 9일 발표되며, 면접시험은 같은 달 28일부터 6월 2일까지 진행된다. 최종 합격자는 6월 20일 발표된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