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유학생, 대만 타이베이 길거리서 흉기 피습 당해

5일 20대 신 모씨 대만인 휘두른 흉기에 찔려
병원 긴급 이송 "현재 생명에는 지장 없어"
출처=TVBS
출처=TVBS
대만 타이베이 번화가에서 한국인 유학생이 현지인에게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6일 대만 연합보와 TVB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5일 오전 6시 22분께 '대만의 명동'으로 불리는 타이베이시 시먼딩 거리에서 20대 한국인 유학생 신모 씨가 30대 대만인 저우(39) 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

신고받은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신 씨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회복 중이다.

가해자인 저우 씨는 범행 직후 자신의 차를 타고 도주했으나, 약 30분 뒤인 오전 6시 54분경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체포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95%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저우 씨는 사건 당일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한국인 유학생 무리가 자신을 노려봤다고 생각해 분노를 참지 못하고 차량 트렁크에서 흉기를 꺼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일부 현지 보도에 따르면 그는 피해자 일행과 말다툼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 신 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친구의 생일 파티를 위해 시먼딩을 방문했다가 처음 보는 사람에게 공격당했다"며 "대만의 치안이 좋아 유학을 선택했는데 이번 사건으로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 씨가 재학 중인 푸런 가톨릭대학 중국어 교육센터는 성명을 통해 "필요할 경우 해당 유학생에게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저우씨를 살인미수 및 공중 위협 혐의로 타이베이 지방검찰청에 송치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