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폭탄에 '폭삭' 주저앉은 알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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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A to Z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 이후 암호화폐 시장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주요 교역국을 향한 공격적인 관세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촉발되면서다.
美 인플레 압력 높아져
금리인하 불투명해지자
이더리움·솔라나 등 '뚝'
일각 "달러 신뢰 하락시
비트코인은 반사이익"
6일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직후인 지난 4일 오후 2시께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76% 하락한 8만2825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이날 장중 한때 8만1000달러 선까지 내려갔다. 국내에서는 1억2100만대에 거래됐다.
비트코인뿐만이 아니다. 같은 시간 주요 알트코인인 이더리움(-2.36%), 엑스알피(-0.73%), 솔라나(-4.71%) 등도 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상품에 기본 관세 10%를 부과하고 60여 개 교역국에 상호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교역국인 중국에 34%에 강도 높은 상호관세를 매겼고 이 밖에 △유럽연합(EU) 20% △일본 24% △한국 25% △대만 32% △베트남 46% 등 고율의 상호관세율이 책정됐다.
관세 부과로 미국 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져 금리 인하 전망이 불투명해진 것이 투자 심리를 악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록체인 기업 아바랩스의 존 우 최고경영자(CEO)는 “위험 자산인 암호화폐는 금리가 높게 유지되거나 무역 관세 도입 같은 불확실성이 있을 때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헤지펀드 스플릿캐피털 창업자 자히어 에브티카르도 “성장 둔화 시 전통적 위험 자산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으며, 암호화폐도 비슷한 상관관계를 나타낸다”며 “금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동안 암호화폐는 전반적인 위험 자산 시장과 더 많이 연동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번 관세로 미국과 달러 신뢰도가 하락해 비트코인이 반사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련의 관세로 미국 거버넌스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무역에서 차지하는 달러 비중이 낮아질 수 있다”며 “이 경우 비트코인, 금 등 다른 가치 저장 수단이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욱 블루밍비트 기자 wook9629@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