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낳으면 애국자"…年 10% 적금에 현금까지 주는 은행들

"저출생 극복 돕자"
부모 고객에 혜택

국민銀 KB아이사랑적금
만기시점 자녀 수 따라
1명당 1%P씩 더 얹어줘
최고 年 10% 금리 제공

자녀 명의 통장 개설땐
우리銀, 5만원 축하금

하나銀 다둥이전세론
미성년 자녀 2명이면
대출금리 0.2%P 감면
출산하면 애국자로 불리는 시대다. 국가에 도움이 되는 만큼 출산 장려를 위해 정부가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민간 은행들도 임신 및 출산 가정을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기준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다자녀 가정엔 금리가 최고 연 10%인 적금을 판매하는 한편 출산하면 현금을 지급하는 은행도 있다. 출산이 재테크의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자녀 수와 출산 시기 등을 고려해 은행마다 어떤 혜택을 제공하는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정부 현금복지 관련 상품 쏟아내

은행들이 자녀를 임신하거나 출산한 부모에게 제공하는 혜택은 정부의 현금복지 제도와 연관된 경우가 많다. 정부가 지급하는 아동수당, 부모급여 같은 지원금을 자사 입출금통장으로 수령하면 적금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식이다.

국민은행은 18세 이하 자녀를 키우는 부모를 대상으로 금리가 최고 연 10%인 ‘KB아이사랑적금’을 판매 중이다. 이 적금의 기본금리는 연 2%지만, 적금의 만기(12개월)가 도래하기 전까지 국민은행의 입출금통장으로 아동수당을 6회 이상 수령하면 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받는다.

KB아이사랑적금은 자녀 수에 따라 우대금리가 최대 4%포인트 추가로 주어진다. 만기 시점에 18세 이하 자녀가 1명이면 1%포인트, 2명이면 2%포인트, 3명이면 3%포인트, 4명이면 4%포인트 등이다.

신한은행이 판매하는 ‘신한 다둥이 상생 적금’은 자녀 수에 따라 최고 연 8%의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 상품이다. 기본금리는 연 2.5%다. 2007년 이후 태어난 미성년 자녀가 2명이면 1.5%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주어지고, 3명 이상이면 2.5%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받는다. 또 서울시다둥이행복카드 결제실적이 존재하면 1%포인트, 부모급여와 아동수당 중 하나를 신한은행 계좌로 6개월 이상 수령하면 1%포인트, 신한은행 신규 고객이면 1%포인트 추가될 수 있다.

◇취약계층 결혼식 비용 지원도

미래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을 갖고 출산하면 현금을 지급하는 은행도 있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말까지 2024년생 자녀를 둔 부모가 우리은행 영업점에서 자녀 명의로 입출금통장을 개설하면 더 이상의 조건 없이 5만원의 출생축하금을 자녀 명의 통장에 넣어준다. 우리은행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결혼식 비용 300만원을 지원하는 동시에 웨딩홀도 무료로 제공하는 ‘우리 WON 웨딩홀’ 사업도 하고 있다.

자녀를 많이 낳으면 대출 금리를 낮춰주는 은행도 있다. 하나은행이 판매하는 ‘다둥이전세론’은 미성년 자녀가 2명이면 전세대출 금리를 0.2%포인트 감면해주고, 자녀가 3명 이상이면 0.4%포인트 깎아준다. 국민은행의 ‘KB 다둥이 전세자금대출’도 미성년 자녀가 2명 이상인 다둥이가구에 대출 금리를 0.15%포인트 우대한다.

농협은행은 취약계층 대상 신용대출 상품인 ‘NH새희망홀씨Ⅱ’를 받은 고객 중 자녀가 3명 이상이면 0.2%포인트 우대금리를 부여한다. NH새희망홀씨Ⅱ는 연소득이 4000만원 이하거나 연소득이 5000만원 이하면서 신용점수가 하위 20%에 해당하는 저소득·저신용자만 받을 수 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