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5월 인도 상장…'100弗 에어컨' 내놓는다

IPO 통해 최대 2조2000억 확보
파격적인 서남아 특화 제품 준비
LG전자가 다음달 초 인도법인을 현지 증시에 상장해 최대 15억달러(약 2조2000억원)를 조달한다. LG전자는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100달러(약 14만5000원) 에어컨’ 등 인도 특화 제품 개발과 인도 3공장 신축, 유망 기업 인수합병(M&A), 주주환원 등에 투입하기로 했다. 인도 등 미래 성장 시장 판매를 대폭 늘려 ‘관세 폭탄’을 맞은 미국 의존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6일 산업계에 따르면 인도 증권거래위원회는 조만간 LG전자 인도법인 상장 관련 승인 절차를 끝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5월 초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조주완 최고경영자(CEO·사장)의 인도 방문 일정을 짠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보유한 인도법인 지분 15%를 매각해 최대 15억달러를 조달한다. LG전자는 이 돈을 인도 등 서남아시아 특화 제품 개발 및 마케팅에 쓸 계획이다. IPO 자금을 활용해 인도 저소득층을 겨냥한 100달러짜리 초저가 에어컨 등을 잇달아 내놓겠다는 얘기다.

IPO에 성공하면 2006년 후 약 20년 만에 짓는 인도 신(新)가전공장 건립도 탄력을 받는다. LG전자는 5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인도 남동부 스리시티에 가전 3공장을 짓고 내년부터 가동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채연/황정수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