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m 이글퍼트로 '마침표'…이예원, 10개월만에 우승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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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마지막 홀 퍼트 잡아내 역전승
12언더 1위…2위 1타차로 제쳐
이예원은 이날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이예원은 11언더파 277타로 단독 2위를 기록한 홍정민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23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후 2년 만에 정상을 되찾은 이예원은 지난해 6월 Sh수협은행·MBN 여자오픈 우승 후 10개월 만에 통산 7승째를 달성했다. 2023년 상금왕과 대상, 지난해 공동 다승왕(3승)을 차지한 이예원은 이번 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 일찌감치 우승을 신고하며 주요 타이틀 경쟁에서 한발 앞섰다.
우승상금 2억1600만원을 받아 단숨에 상금랭킹 1위, 대상 포인트 1위로 올라선 그는 “시즌 초반에 우승하고 싶었는데 국내 개막전에서 우승해 정말 기쁘다”며 “올해는 4승을 따내 단독 다승왕에 오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홍정민에게 1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예원은 15번홀(파4)까지 1타를 줄여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16번홀(파4)에서 홍정민이 더블보기를 범해 승부가 급격히 이예원 쪽으로 기우는 듯했지만 이예원도 1.6m가량의 파퍼트를 놓쳐 멀리 달아나지 못했다. 이어진 17번홀(파4)에선 홍정민이 버디퍼트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는 마지막 홀에서 퍼트 하나로 갈렸다. 까다로운 거리의 이글퍼트를 성공해 우승을 확정한 이예원은 오른손 주먹을 번쩍 들어 승리를 자축했다.
1년 만에 KLPGA투어 대회에 출전한 ‘전설’ 신지애(37)는 이날 3타를 줄여 공동 24위(이븐파)로 대회를 마쳤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60경기 연속 커트 통과라는 진기록을 이어갔으나 첫날 1라운드 때 슬로 플레이로 1벌타를 받는 등 자존심을 구겼다. 신지애는 경기를 마친 뒤 KLPGA투어의 미숙한 경기 운영 등을 지적하며 “나를 비롯해 외국에서 뛰는 선수들이 돌아오고 싶은 무대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부산=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