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도체 관세도 곧 부과" 엄포…반도체株 연이틀 '급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반도체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반도체에도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힌 여파로 거래일 기준 연이틀 급락세다.

7일 오전 9시27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500원(4.46%) 밀린 5만3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일(-2.6%)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다. SK하이닉스도 1만2200원(6.7%) 내린 17만원을 나타내고 있다. 장중 7%대까지 빠졌으며 전날(-6.37%)에 이어 이틀째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밖에 디아이(-7.67%) 에스티아이(-7.13%) 한미반도체(-5.96%) 피에스케이홀딩스(-5.83%) 미래반도체(-5.39%) 테크윙(-4.88%) 등이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동반 하락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가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취재진에게 "반도체에도 조만간 관세 부과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반도체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매출은 4.3%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한국 반도체 업체들의 매출 중 각 앱(애플리케이션)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관세 부과는 한국 반도체 기업의 매출을 4.3% 감소시키는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다만 여기에는 가격 상승에 따른 IT 소비 둔화와 반도체 주문 축소 영향은 포함하지 않은 수치인 만큼 관세가 한국 반도체 기업 실적에 미칠 실제 영향은 6% 수준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의 본격적인 관세 부과로 글로벌 무역 전쟁이 격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지난 4·5일 이틀간 10% 넘게 폭락했다. 다우지수도 연이틀 10% 가까이 빠졌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에선 이틀 만에 시가총액 6조6000억달러(약 9652조원)가 증발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