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블랙 먼데이'…코스피, 8개월 만에 매도 사이드카 발동 [종합]

코스피 5% 폭락…장중 한때 2340선 깨져
원·달러 환율 1460원 돌파
일본·호주 증시도 급락세
사진=뉴스1
코스피지수가 7일 오전 5%대로 낙폭을 키웠다. 미국발 관세 전쟁 우려에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외국인·기관 투자자가 매물을 쏟아낸 여파다. 일본 증시와 아시아 증시와 시간대가 비슷한 호주 증시도 급락세다.

이날 오전 9시44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3.15포인트(5%) 내린 2342.27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106.17포인트(4.31%) 내린 2359.25에 거래를 시작한 후 낙폭을 키우고 있다. 장중 한때 2337.4까지 밀리기도 했다.

선물 지수가 급락한 탓에 장중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9시12분 기준 코스피200 선물 지수는 전장 대비 17.1포인트(5.19%) 하락한 312.05를 기록했다. 사이드카가 발동되면 해당 시점부터 5분간 모든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이 정지된다. 매도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해 8월 이른바 '검은 월요일·금요일' 사태 이후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56억원, 303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은 8178억원을 순매수하는 중이다.

코스닥지수도 전장 대비 28.43포인트(4.14%) 급락한 658.96까지 밀리고 있다. 코스닥도 우하향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39억원, 160억원을 순매도하는 중이다. 개인은 917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1462원에 개장한 원·달러 환율도 1470원선에 다가서고 있다.

아시아 국가 중 현재 개장한 일본 증시도 파랗게 질렸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7.67% 하락 중이다. 이날 오사카거래소는 닛케이지수 선물의 매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닛케이 선물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2024년 8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아시아 증시와 시간대가 비슷한 호주 S&P/ASX지수도 6% 이상 하락하고 있다.

관세 전쟁 우려에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6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오는 9일로 예정된 미국의 무역 상대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와 관련, 협상을 위해 상호관세 부과를 연기하거나 유예할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의 추가 급락에 국내 증시도 매물 소화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5.97%, 5.82% 급락했다. 다우 지수도 5.5% 내렸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