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광' 트럼프, 주가 폭락·시위에도 티샷 영상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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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관세 발표 후 플로리다서 골프
미국, 주가폭락·전국시위 이어져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골프 라운딩을 하는 자신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7초 분량의 영상에서 그는 강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드라이버로 티샷을 날린다. 이 영상이 언제 촬영됐는지는 불분명하다.

골프광인 트럼프는 여가시간에 라운딩을 자주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전 세계 교역국을 상대로 고율의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다음 날인 지난 3일 자신의 사저와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로 향한 바 있다.
상호관세 발표로 뉴욕 증시는 폭락을 거듭했지만, 이날 트럼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지원하는 LIV 마이애미 골프 대회가 열리는 가족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도럴 골프클럽에 열린 LIV 토너먼트에 참가했다.
이튿날인 지난 4일에도 사저인 플로리다의 또다른 가족 사업장인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을 찾아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동시에 "여기에선 증시 폭락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미국으로 와 거액을 투자하는 많은 투자자에게, 내 정책은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부자가 될 좋은 때다"라고 SNS에 올렸다.
트럼프 행정부의 지난 2일 상호관세 발표 이후 3~4일 이틀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빠진 시가총액은 6조6000억달러(9652조원 상당)에 달한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이 티샷을 날리는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린 날은 그의 일방주의적 국정운영에 반대하는 전국적인 시위에 60만명(주최 측 추산)이 넘는 시민이 쏟아져나온 바로 다음 날이었다.
이런 트럼프 행동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민주당의 벤 레이 루한 연방상원의원(뉴멕시코주)은 AP통신에 "국민들은 먹을 것을 구하려 애쓰는 마당에 그는 나가서 골프나 즐기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식료품점에 들르고 거리에 나가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