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 우려에 외국인 이탈…1460원대 올라선 원·달러 환율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70원을 돌파했다. 미·중 무역전쟁 우려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양새다.

7일 오전 10시3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1467.3원을 가리키고 있다. 장중 1470원을 웃돌기도 했다. 지난 4일 환율은 1430원대 중반에서 주간 거래를 마쳤다. 다만 야간장에서 환율은 26.9원 튀어 오르며 1461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원화 약세에 불을 붙인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코스피 현·선물을 매도하고 있다. 9시12분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5분간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 200 선물가격이 하락(5% 이상·1분 이상)한 영향이다.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에 중국이 맞불을 놓으며 우려가 커졌다. 중국은 전날 오는 10일부터 모든 미국 제품에 34%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미국이 중국에 지난 2일 부과한 상호 관세와 같은 것이다.

6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오는 9일로 예정된 미국의 무역 상대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와 관련, 협상을 위해 상호관세 부과를 연기하거나 유예할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미·중 양국 모두에 수출 의존도가 높고, 4월은 계절적으로 국내 기업들의 외국인 배당금 지급이 있어 달러 수요가 확대될 여지가 있다”면서 “환율 상승 재료가 더욱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도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관세전쟁 우려 심화에 따른 성장주 리스크 오프에 국내 증시도 외국인 자금 순매도 규모가 커지며 원화 약세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