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공포에 亞 '블랙 먼데이'…'5% 급락' 코스피, 2300선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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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장중 1470원 돌파
中·日 증시도 '우수수'
미국발 관세전쟁 우려에 7일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파란불을 켰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 10시5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03.82포인트(4.21%) 급락한 2361.60을 가리키고 있다. 4%대 하락으로 장을 시작한 코스피는 낙폭을 점차 확대, 한때 137.81포인트(5.59%) 밀린 2327.61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도 3.51% 하락 중이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도 물량을 1조원 이상 쏟아내고 있다. 선물 지수가 급락하며 9시12분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5분간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 200 선물가격이 하락(5% 이상·1분 이상)한 영향이다. 매도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해 8월 이른바 '검은 월요일·금요일' 사태 이후 8개월 만이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급락 중이다. 같은 시각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5.64% 하락하고 있다. 이날 닛케이225 선물은 거래가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서킷 브레이커'가 작년 8월 이후 처음으로 발동되기도 했다. 홍콩 항셍(-9.26%), 중국 상하이종합(-6.22%) 지수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호주 S&P/ASX 200 지수도 3.63% 밀리고 있다.
오전 10시55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1468.8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일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1430원까지 내려왔지만, 무역 갈등 우려에 환율은 장중 1470원을 웃돌기도 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대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여진이 이번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의 보복 관세 대응으로 무역분쟁 격화 우려가 커진 만큼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LG전자의 잠정 실적과 미국 물가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 지표가 주간 증시 방향을 가를 전망"이라고 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