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취업자 20개월째 감소…3월 실업급여 지급액 1조 돌파

7일 고용노동부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 발표
3월 실업급여 지급액, 작년보다 8.4% 증가…2달 연속 1조 돌파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1% 늘었지만 건설업만은 부진 20개월째
서울의 한 건설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자재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건설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자재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액도 두 달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3월 기준으로 2021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규모다. 건설업을 중심으로 고용시장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지급된 실업급여는 1조51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3월(9696억원)보다 8.4% 증가한 규모다. 3월 기준으론 역대 최대를 기록한 2021년 3월(1조1790억원)에 이어 두 번째다. 1조원을 돌파한 건 지난 2월(1조728억원)에 이어 두 달 연속이다.

3월 실업급여 수급자는 3만8000명(5.9%) 늘어난 69만3000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건설업이 1만8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제조업(6100명), 도소매업(5600명) 순이었다.

건설업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가 20개월 연속 감소한 업종이다. 3월 가입자 수는 75만4000명으로, 작년 3월과 비교해 2만1000명이 줄었다. 지난 1월부터 세 달 연속 2만1000명씩 줄고 있는 추세다.

건설업 불황이 지속되면서 3월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도 작년 3월보다 1%(15만4000명) 증가한 1543만5000명에 그쳤다. 노동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8년 이래 27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감률이다. 서비스업(17만명)과 제조업(6000명) 중심으로 증가 폭이 두드러졌지만 건설업 부진의 영향이 컸다.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3월 13만7000명으로 작년 3월보다 4.6% 늘었다. 교육서비스(3300명) 건설(1400명) 제조(900명) 순으로 늘었고 보건복지(1600명) 예술·스포츠(100명)에선 줄었다. 다만 제조업의 경우에도 고용허가제 외국인 당연 가입 증가분을 배제하면 1만7000명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 내국인 가입자 감소세는 18개월째다.

구인은 줄고 구직은 느는 등 채용 시장도 얼어붙었다. 3월 고용24를 이용한 신규 구인은 15만4000명으로 전년 3월보다 22.9% 줄었고, 신규 구직 인원은 48만명으로 15.2% 증가했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수를 뜻하는 구인배수는 이 기간 0.48에서 0.32로 감소했다. 구직자 10명당 일자리 수는 3개에 그친다는 얘기다. 구인배수는 지난 1월 0.28까지 떨어졌다가 2월 0.40까지 오른 후 3월 다시 떨어졌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