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예권 16년 만에 카네기홀 선다

슈만 '판타지', 쇼팽 '뱃노래' 등 연주
한국메세나협회 지원 프로젝트 일환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다음 달 독주회를 연다. 2009년 이후 16년 만에 다시 서는 무대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 사진출처. ⓒ ROHSH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 사진출처. ⓒ ROHSH
한국메세나협회는 “선우예권이 다음 달 2일 카네기홀에서 리사이틀 공연을 연다”고 7일 발표했다. 이번 공연은 한국메세나협회가 기획한 ‘카네기홀 데뷔 콘서트 지원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음악 인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노루홀딩스, 설원량문화재단, 벽산엔지니어링, 아모레퍼시픽재단, 동성케미컬, CJ문화재단, 디엑스체인지 등 기업 8곳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나무포럼이 이 프로젝트를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 프로젝트의 첫 연주자로 첼리스트 최하영이 선정된 바 있다.

선우예권은 2017년 밴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처음으로 우승했던 피아니스트다. 한국메세나협회가 위촉한 음악계 자문위원들은 선우예권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재능과 성실함을 겸비한 탁월한 피아니스트”라며 “미국 클래식 음악계에 그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메세나협회는 해외 주요 공연기획사나 음반사 등에 한국 연주자를 소개하고자 코리아뮤직파운데이션과 협력하고 있다. 코리아뮤직파운데이션은 1984년 미국 뉴욕에 설립된 이후 한국 연주자의 미국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비영리기관이다.

카네기홀은 1891년 세워진 이후 다양한 아티스트들에게 국제적인 공연 기회를 제공해왔다. 한국인 중에는 임형주, 조용필, 이선희, 김범수, 이루마 등이 이곳에서 공연했다. 카네기홀은 대형 무대인 아이작 스턴 오디토리엄(2804석 규모)과 젠켈홀(599석), 와일 리사이틀홀(268석) 등을 갖추고 있다. 최근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지난 2월 아이작 스턴 오디토리엄에서 공연했다. 조성진은 올 12월에도 같은 곳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다. 선우예권도 2008년 플로리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이듬해 카네기홀 와일 리사이틀홀에서 연주한 경험이 있다. 이번엔 젠켈홀을 무대로 쓴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다음 달 2일 카네기홀 공연 포스터. / 사진출처. 한국메세나협회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다음 달 2일 카네기홀 공연 포스터. / 사진출처. 한국메세나협회
선우예권은 다음 달 2일 공연에서 슈만의 ‘판타지’, 쇼팽의 ‘뱃노래’, 라흐마니노프 ‘악흥의 순간’ 등을 연주한다. 그 다음 날인 3일엔 코리아뮤직파운데이션과 뉴욕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해 다른 유망한 피아니스트와 음악 경험을 공유한다. 윤영달 한국메세나협회장은 “(카네기홀 공연은) 선우예권의 무르익은 음악성이 돋보이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역량 있는 한국 연주자들이 해외 무대에서 확고한 위치에 오를 수 있도록 기업의 지원 협력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