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헌재 앞 통제 당분간 유지…재판관 신변보호 계속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가 경찰 차벽과 바리케이트로 통제되고 있다. 사진=뉴스1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가 경찰 차벽과 바리케이트로 통제되고 있다. 사진=뉴스1
경찰이 오는 18일 퇴임하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대행과 이미선 헌법재판관에 대한 신변 보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7일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재판관 퇴임 이후에도) 필요한 신변 보호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문 대행과 이 재판관의 의사도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직무대리는 "다른 헌법재판관에 대한 신변 보호는 당분간 유지된다면서 "신변보호 해제는 아직 시기적으로 이르다. 좀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헌재 일대 주간 4개 부대, 야간 3개 부대 기동대가 교대 근무 중인 24시간 경찰 경비 체제도 당분간 유지된다. 다만 단계적으로 헌재를 둘러싼 차벽을 해제하고, 경찰력도 상황에 맞춰 줄인다는 방침이다.

탄핵 선고 당일 경찰이 입은 피해는 0건이다. 경찰버스를 곤봉으로 파손한 남성 1명이 검거돼 구속됐다. 다만 지난 2월 서울경찰청 기동단 소속 50대 경찰관이 밤샘 근무 후 귀가했다가 숨지고, 3월에도 출근길 교통사고로 기동대원 1명이 숨지고, 4월에는 기동대원 1명이 근무 중 쓰러져 중환자실에 입원한 사례들이 있었다.

박 직무대리는 "서울 경찰 책임자로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에게 죄송한 마음"이라며 전담 케어팀을 만들어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탄핵심판 장기화로 피로도가 쌓인 기동대원들의 출동률을 기존 80%에서 70%로 낮추고 충분한 휴가와 휴게시간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버스를 파손한 남성에 대해서는 전날 구속영장이 발부된 만큼 범행 동기 등을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 20일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에게 계란을 투척한 남성에 대해서는 신원을 특정해 조만간 조사할 예정이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