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현장 속 영웅, 또 순직…고 정궁호 기장, 분향소 설치
입력
수정
대구 동구, 분향소 설치 예정
유가족 의사 따라 운영 방침

대구 동구는 7일 구청 4층 대회의실에 정 기장의 분향소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운영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유가족 측 의견에 따라 장례 일정에 맞춰 동시에 운영된다는 설명이다.
고인의 시신은 대구 시민전문장례식장에 안치되어 있다. 고인은 관례에 따라 공무수행 중 사망한 순직자로 예우된다. 호국원에도 안장될 수 잇다.
고인은 1986년 7월 경찰 항공대에 입직했다. 이후 2011년 6월 정년을 채운 뒤 퇴직했다.
경찰 비행시간은 3870시간으로 입직 전 군에선 3774.9시간을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재난구조 현장에서 누구보다도 가까이 있었던 영웅으로 꼽힌다. 2017년 경북 영덕군에 있는 모 항공사로 소속을 옮긴 뒤에도 대구 동구의 임차 헬기 조종을 맡았다.
고인은 헬기를 조종하는 후배들에게 시간을 내어 조언을 하거나 밥을 사주는 다정다감한 선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교통부 항공사고조사위원회는 이날 오전부터 부산지방항공청,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동구청 등과 함께 현장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고 현장을 확인한 결과 헬기 블랙박스는 전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