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증시 급락에도…"가끔은 약 먹어야" 강경 발언

트럼프 “대중국 무역 적자 지속될 것”
“중국이든 EU든 美 갈취 못하게 할 것”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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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정책 발표 후 주식 시장이 급락한 현상에 대해 “가끔은 약을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1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감당할 수 있는 하락 수준이 있느냐’는 질문에 “어리석은 질문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어떤 것도 하락하는 것을 원치는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증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보다는 중국, 유럽연합 등 주요 무역상대국과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서는 관세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식 매도세를 의도적으로 유도하고 있다는 시각이 있다는 질문에도 “중국, EU, 그리고 다른 나라들과 함께 겪고 있는 적자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서 “그들이 그 문제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면 기꺼이 대화를 나누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왜 대화를 하고 싶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는 중국과의 무역 적자가 해소되지 않는 한 관세와 관련된 어떠한 합의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중국과는 무역 적자가 크고 지속될 것으로 보여 최악의 상황이 이어질 것”라며 “그리고 아시다시피 저는 이 문제로 대통령에 선출됐고, 우리는 관세를 이미 부과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국 정상들과 상호관세와 관련해 합의가 성사됐느냐는 질문에는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지도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그들은 거래하고 싶어 안달이 났다”라고 말했다. ‘관세를 낮추는 것에 대해 합의한 게 있느냐’라는 구체적인 질문에는 “우리가 다루고 있는 것은 엄청난 적자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며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그는 “중국이든 EU든 미국을 갈취하지 못하게 할 것”라며 “EU는 미국을 엿 먹이기 위해서였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라”라고도 강조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