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애플 디자이너가 만든 'AI 전용기기' 인수 논의

사진=AFP
사진=AFP
오픈AI가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 애플의 전 수석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가 협력해 만든 AI 기기 스타트업 인수를 논의 중이다. 인수 가격은 최소 5억 달러(약 7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오픈AI 경영진은 AI 전용 기기 개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인수를 비롯해 파트너십 등의 옵션을 논의 중이다. 이 스타트업은 올트먼 CEO와 아이폰 디자이너로 유명한 조니 아이브가 협력하는 것으로 알려진 회사다. 애플 부사장 출신인 탕 탄과 에반스 헤스키 등이 합류했다고 전해졌다. AI 전용 기기 디자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화면이 있는 스마트폰 등 기존 기기와는 완전히 다른 형태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트먼 CEO는 이 스타트업의 공동창업자는 아니지만 개발 과정에 긴밀하게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트먼 CEO가 이 회사의 지분을 갖고 있는지 여부는 전해지지 않았다. 올트먼 CEO는 지난 2월 일본을 찾았을 때 "AI는 컴퓨터와 접하는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때문에 새 단말기가 필요하다. 음성 조작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한 적 있다.

다만 스마트폰 제조기업들이 앞다퉈 AI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가운데 AI 전용 디바이스가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휴메인의 인공지능(AI) 전용 기기 ‘AI핀’은 품질 논란 끝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또 다른 AI 디바이스 '래빗 R1'의 경우 구매자 약 10만명 중 현재 사용자는 5000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