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계 우영우' 이승민, 유럽 장애인 대회 2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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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GA 글리코 패러골프 챔피언십
최종합계 1언더파 143타 우승
7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이승민은 지난 3일 일본 효고현 요미우리CC에서 열린 대회 최종 2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쳐 최종 합계 1언더파 143타로 1위를 차지했다. 5오버파 149타로 2위를 차지한 요시다 하야토(일본)를 6타 차로 제친 이승민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두 살 무렵 자폐성 발달장애 진단을 받은 이승민은 중학교 1학년 때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 세미프로 자격증을 땄고 2017년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정회원 자격을 얻었다.
이후 이승민은 KPGA투어 대회에 줄곧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하면서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2018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처음 커트를 통과했고, 지금까지 KPGA투어에서 총 다섯 차례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장애인 대회와 프로 투어를 병행한 이승민은 2022년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US어댑티브오픈 초대 대회에서 우승한 뒤 ‘골프계 우영우’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글리코 패러골프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세계 장애인 골프랭킹(WR4GD) 2위에 오른 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1위 등극을 눈앞에 뒀다.
이승민은 올해 활동 무대를 더 넓혔다. 지난 2월 중국 차이나투어 퀄리파잉(Q) 스쿨에서 최종 13위를 기록해 상위 40명에게 주는 시즌 풀시드를 획득하면서다. 프로투어 시드를 처음으로 얻은 그는 올 시즌 KPGA투어, 차이나투어 등 프로투어와 세계 장애인 골프투어(G4D)를 병행할 예정이다. 오는 5월과 6월에는 후원사 주최 대회인 KPGA투어 SK텔레콤 오픈과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도 출전한다.
이승민은 하나금융그룹을 통해 “이번 대회 기간에 날씨뿐만 아니라 몸 컨디션도 안 좋았는데 경기를 무사히 잘 마쳐서 기쁘다”며 “앞으로도 더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