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 본인 한 몸 지켜야 해 개헌 약속 못하는 것"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달 18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경하홀에서 '개헌, 시대를 바꾸자'를 주제로 한 청년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달 18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경하홀에서 '개헌, 시대를 바꾸자'를 주제로 한 청년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개헌에 선을 그었다”며 “이재명 민주당이 시대교체를 반대하는 ‘호헌 세력’임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87 헌법’의 수명이 다하게 만든 한 축인 이 대표가 개헌을 사실상 반대하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라며 “법전 안에서 잠자고 있던 탄핵을 서른 번이나 꺼낸 무절제로 87 헌법을 엉망으로 만든 것에 최소한의 책임감을 느낀다면, 언제, 어떻게 개헌하겠다고 약속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권의 개헌 요구와 관련해 “개헌은 필요하지만, 지금은 내란 종식이 먼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개헌론이) 실제로 결과는 내지 못하며 논쟁만 격화하는, 국론 분열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우원식 국회의장이 특별 담화에서 “대통령 선거일에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시행할 것을 제안한다”고 한 데 대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 전 대표는 “이 대표가 개헌을 구체적으로 약속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며 “의회 독재에 제왕적 대통령 권력, 헌재 등을 모두 장악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5년간 본인 한 몸 지켜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개헌보다 내란 종식이 먼저’라는 맥락 없는 핑계를 대지 말라”며 “12월 3일 밤, 국회 풀숲에 숨어있던 비겁함으로는 구시대를 종식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개헌이 ‘국론 분열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며 회피하는 무책임한 호헌 세력,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보겠다는 사람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며 “다음 대통령은 자기 한 몸, 자기 권력이 아니라 국민이 먼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한 전 대표가 출간한 저서 제목인 ‘국민이 먼저입니다’를 인용한 것이다.

한 전 대표는 개헌 방향성과 관련해 “차기 대통령 임기 3년 단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