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악어 100t 중국서 경매 나왔다…응찰자 '0'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중국 법원이 살아있는 악어 100톤(t)을 경매에 내놓아 화제다.

7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부 선전 난산구인민법원은 지난달 살아있는 샴악어 100톤에 대한 경매를 진행 중이다. 입찰 시작가는 400만위안(약 8억원)이다.

이 악어들은 '악어의 신'으로 불렸던 모쥔룽(毛濬龍)이 2005년 설립한 광둥훙이악어산업 소유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한때 등록 자본금이 5000만위안(약 100억원)에 달했지만 채무를 이행하지 못하면서 압류된 자산을 청산하고 있다.

응찰 마감일(5월 9일)을 약 한 달 앞뒀지만 응찰자는 단 한 명도 없는 상태. 경매 사이트를 조회한 인원은 4000명이 넘지만 정작 실제 응찰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인수대금도 문제지만 구매자가 악어를 실어 운반하는 비용을 모두 부담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구매자는 수생 야생동물 인공 번식 허가를 소지해야 하고 대규모 시설과 운송능력도 갖춰야 한다. 이 중 단 하나라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벌금으로 30만위안(약 6000만원)을 물게 된다.

법원은 지난 1월과 2월에도 각각 500만위안(약 10억원), 400만위안으로 시작가를 정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샴악어는 중국에서 2003년부터 상업적으로 사육하고 거래할 수 있는 야생동물 명단에 올랐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