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美 역사상 가장 큰 자해"…전 장관 '작심 발언'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
언론 인터뷰서 상호관세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역사상 최악의 경제적 자해라면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6일(현지시간) ABC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 경제에 입힌 역사상 가장 큰 자해"라며 "관세 때문에 가격이 올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심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람들의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고 이는 일자리가 줄어들 거란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관세 개시 전보다 기업들의 가치가 5조 달러(약 7300조원) 상당 감소할 거라고 본다"며 "기업의 손실만 따졌을 때 그렇다. 소비자 손실을 더하면 30조달러(약 4경4000조원)가 적절한 추정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제적 손실은 유가가 전부 2배로 오른 것과 같다"며 "이런 일은 전에 본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시장에 더 큰 혼란이 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 3~4일 이틀간의 움직임은 2차 세계대전 이후 4번째로 큰 규모"라며 "나머지 3가지는 1987년 폭락, 2008년 금융 위기, 팬데믹"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정도 규모의 폭락은 앞으로도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신호"라면서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전 세계 각국을 상대로 대규모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글로벌 증시가 연일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S&P500 지수는 이틀 만에 10% 이상 급락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낙폭이 가장 컸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