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비 침체 뚫고…LG전자, 1분기 실적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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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매출 첫 22조원 돌파
냉난방 등 B2B·AI 전략 주효
"올레드 TV 13년 연속 1위"

LG전자는 1분기 매출이 22조74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고 7일 공시했다. 1분기 매출이 22조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1조2590억원으로 5.7% 감소했지만 6년 연속(1분기 기준) 1조원을 넘겼다.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용 안정화와 글로벌 생산지 조정 등이 수익에 기여했다.
국내외 경기 둔화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신사업이 있다. LG전자가 핵심 B2B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냉난방공조(HVAC)가 대표적 사례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초대형 물류센터 등에 납품이 늘어 1분기 LG전자의 HVAC 사업은 2조5000억원 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다른 B2B 사업인 상업용 디스플레이에서도 해외 수주가 이어졌고, 가전구독·웹OS(TV 콘텐츠 및 광고) 등 소프트웨어 사업에서도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생활가전에선 B2B에 해당하는 빌트인 사업과 모터, 컴프레서 등 부품 사업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LG전자는 차별화된 AI 기능을 바탕으로 ‘가전 리더십’을 확고히 하는 동시에 신사업을 끌어올려 질적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구독 사업은 제품 라인업을 보강하고 해외 진출을 확대한다. 미래 먹거리인 전자장치(자동차)는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와 생산지 운영 효율화를 통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넘어선다는 방침이다.
올레드 TV 시장에서도 13년 연속 1위를 이어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LG전자는 이날 북미, 한국에 이어 유럽에도 올레드 TV 신제품을 본격 출시한다고 밝혔다. 신제품은 리모컨에 있는 ‘AI 버튼’을 통해 AI 기능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AI는 맞춤형 콘텐츠를 제안하고 사용자 목소리를 구분한다.
올레드 신제품은 밝기를 일반 올레드 TV(B5 모델)보다 세 배 이상 높이고, ‘퍼펙트 블랙’ 색상을 구현해 명암비를 극대화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전자는 글로벌 OLED TV 시장에서 지난해 52.4%(출하량 기준) 점유율을 차지하며 1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