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에 1000㎞ 가는 LFP 배터리 개발 경쟁…양산나선 中, 韓은 게임체인저 기술로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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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리포트중국의 주요 양극재 회사가 올해부터 고밀도 리튬·인산철(LFP) 양극재를 양산한다. 주행거리 1000㎞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4세대 고밀도 LFP 소재다. 후발주자인 국내 회사들은 고밀도 양극재를 건너뛰고 4.5세대 초고밀도 LFP 양극재 생산 계획으로 대응책을 세우고 있다.
中업체, 속속 4세대 양극재 양산
"따라해서는 판 못 뒤집는다"
엘앤에프·에코프로 4.5세대 개발
7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후난위넝, 푸린징궁 등 중국 회사는 이미 2.60g/㏄ 이상의 LFP 양극재를 생산하기 위해 공장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제품은 CATL, BYD 등에 납품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CATL은 중국 양극재 회사들에 선급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밀도 2.60g/㏄ 이상의 고밀도 양극재는 기존 3세대(밀도 2.20~2.40g/㏄)보다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15~20% 끌어올릴 수 있다. LFP 양극재 에너지 밀도가 평균적인 삼원계 배터리 양극재 수준으로 올라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ATL은 4세대 양극재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배터리 ‘선싱 플러스(Shenxing Plus)’를 이르면 올해 안에 생산할 계획이다.
룽판테크, 더팡나노 등 나머지 중국 회사도 고밀도 LFP 개발을 해온 만큼 조만간 4세대 LFP 양극재 양산체제를 갖출 것으로 관측된다. 3세대 LFP 양극재는 생산 비용과 판매 가격이 거의 동일한 수준까지 공급 과잉이 나타나 중국 회사의 기술 전환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년부터 LFP 양극재를 양산할 예정인 한국 기업들은 4.5세대 초고밀도 LFP 양극재 생산을 준비하며 중국 양극재 회사에 대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엘앤에프는 4세대 양극재보다 밀도를 더 높인 2.70g/㏄ 이상의 LFP 양극재 양산체제를 내년까지 갖추기로 했다. 5만t 규모로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용을 모두 개발해 국내 배터리 회사에 납품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파일럿 라인을 가동 중”이라며 “양산에 성공해 중국 회사로 눈을 돌리는 국내 회사를 다시 잡겠다”고 말했다. 국내 배터리 회사 중 유일하게 LFP를 생산하는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회사에서 양극재를 공급받고 있다.
에코프로비엠도 비슷한 수준의 초고밀도 LFP 양극재 생산을 위해 올해 2분기 파일럿 단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