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분위기 좀 읽어"…테슬라 목표가 43% 대폭 하향

"머스크, 분위기 제대로 못읽으면 테슬라 더 힘들어져"
"미래고객기반 10%이상 상실, 관세로 중국판매 타격도"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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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최대 테슬라팬으로 불려온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마저 “나서서 분위기 좀 읽으라”며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머스크를 비판했다. 그는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550달러에서 315달러로 43% 대폭 낮췄다. 그럼에도 '매수'등급은 유지했다. 그는 월가에서 테슬라 목표주가를 가장 높게 설정해온 분석가였다.

7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아이브스 분석가는 “테슬라 브랜드가 정치적 상징이 되서 매일 어려움을 겪는다”며 “머스크만이 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머스크가 분위기를 제대로 읽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테슬라에 "더 어두운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에 대한 가치 평가가 바뀐 이유를 "머스크가 만든 브랜드 위기 + 트럼프 관세 = 테슬라에 완벽한 폭풍"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지난 주 1분기 납품 실적이 2022년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지난 주말에는 미국 전역의 테슬라 쇼룸에서 머스크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머스크에 대한 반감은 테슬라 판매에 영향을 주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초 이후로 40% 이상 하락했다.

아이브스 분석가는 지난주 트럼프 정부가 부과한 중국에 대한 54%의 엄청난 관세 역시 테슬라의 판매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판매 대수 기준으로 테슬라의 최대 시장이다.

분석가는 "트럼프의 관세는 테슬라에 이중 타격"이라며 수입 부품 비용이 늘어나고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면서 중국의 BYD와 경쟁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머스크에 대한 정치적 반발과 합쳐서 분석가는 “테슬라(머스크)가 스스로 악화시킨 브랜드 문제로 전세계 미래 고객 기반의 최소 10%를 잃거나 파괴됐다”고 추정했다. 그는 10% 감소조차 보수적인 추정일 수 있다며 고객 기반이 더 감소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같이 줄어든 고객 기반은 향후 테슬라의 자율주행이든,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수요든 모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는 테슬라의 영업 이익이 약 83억달러로 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몇 주 사이에 10억달러 감소한 것이다. 트럼프의 관세는 올해 테슬라의 전체 연간 영업 이익을 약 30억 달러 감소시킬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