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먼 JP모건 CEO "트럼프 관세, 미국경제에 큰 부담"

"예상보다 인플레 영향커 고금리 유지 가능성 높아져"
"연착륙 전제한 미국 주식 가격 여전히 높아"
사진=REUTERS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 발표한 관세로 미국내 물가가 크게 오르고 미국 경제에 큰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7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연례 주주서한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관세가 경기 침체를 초래할 지는 불확실하지만 미국의 성장은 둔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이먼은 “수입 상품 뿐 아니라 국내 가격에도 인플레이션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투입 비용이 상승하고 국내 제품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세계 자본 흐름과 달러화, 기업 이익에 미치는 영향과 무역 파트너들의 대응 등 많은 불확실성을 만들어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관세의 부정적 영향이 시간이 지날수록 누적적으로 증가하고 역전되기 어렵기 때문에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이먼은 주요 은행 CEO가운데 처음으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1월에만 해도 시장이 관세 우려를 극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지난 주 시장에서 예상해온 10~15%라는 예상을 크게 넘는 전세계에 대한 트럼프의 상호 관세 범위가 발표된 후 관세 정책에 대한 그의 톤이 바뀌었다.

지난 2일 트럼프의 발표가 세계 시장에 충격을 준 이후 미국 증시는 2020년 코비드-19 팬데믹 이후로 최악의 한 주를 마감했다.

다이먼은 미국 경제가 지난 몇 년간 정부 차입과 지출이 11조 달러로 좋은 성과를 보였지만 "최근 몇주간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수의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심할 가능성이 높아, 경제 둔화에도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경제가 지정학을 포함해 상당한 혼란에 직면해 있다”고 언급했다. 세금 개혁과 규제 완화의 긍정적인 측면에 관세와 무역 전쟁이라는 부정적인 측면, 끈질긴 인플레이션, 높은 재정 적자, 여전히 높은 자산 가격과 변동성을 혼란의 요인으로 들었다.

다이먼은 현재 미국의 주식과 신용 스트레드가 여전히 잠재적으로 너무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연착륙을 전제로 자산 가격을 책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