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년 만에 '평양 국제마라톤' 개최…46개국 200여명 모였다

7일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김일성 생일을 맞아 지난 6일 제31차 평양국제마라톤경기대회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했던 '평양 국제마라톤 대회'를 6년 만에 개최했다.

7일 조선중앙통신은 제31차 평양 국제마라톤 경기대회가 지난 6일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개막식은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렸고, 경기는 남녀 풀코스(42.195km), 하프(21.097km), 10km, 5km로 나눠 진행됐다.

풀코스 경기에서는 북한 박금동(남자), 전수경(여자)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하프 코스에서는 북한 선수들이 금, 은, 동메달을 싹쓸이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다가 6년 만에 열린 이번 대회에는 북한을 비롯한 46개국에서 200여명의 외국인 선수들이 참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한국, 미국, 말레이시아 여권 소지자는 대회에 참가할 수 없는 가운에 이번 대회 참가국은 중국, 러시아, 이란 같은 우방국 외에도 영국, 독일, 이탈리아, 아일랜드, 포르투갈, 덴마크, 노르웨이, 네덜란드, 폴란드, 호주 등이다.

이 대회는 4월 15일 김일성 생일을 기념해 1981년부터 매년 열렸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19년 대회 이후 중단됐다가 6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한편, 평양마라톤 접수처인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투어스는 5박 6일 일정의 '마라톤 투어' 상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이 상품에는 마라톤 대회 참가와 함께 평양 시내 곳곳을 돌아보는 관광 일정이 포함됐고, 옥류관, 김일성 광장, 주체사상탑, 평양 '뉴타운' 화성거리, 강동 온실농장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번 대회를 계기로 외국인을 상대로 한 관광 상품을 확대하는 등 본격적으로 외화벌이에 나서는 것 아니냐고 관측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