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4년래 최저, 현금확보수요에 금도 랠리 중단

미중 무역전쟁 및 경기침체 우려로 수요 전망 악화
산업수요 큰 구리 폭락, 옥수수·커피 가격도 급락
사진=AP
국제 유가가 7일(현지시간) 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 전쟁에 따라 수요가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석유를 포함, 금속과 커피 등 대부분의 상품 가격이 하락했다.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금도 시장 매도 속에 하락세를 보였다. ·

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선물은 유럽시장에서 2.3% 하락한 배럴당 64.05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산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근월물은 2.4% 떨어진 60.46달러에 거래됐다. WTI는 장중 한 때 58.95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이다.

지난 주 트럼프의 54%에 달하는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은 지난 4일 미국 상품에 34%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무역전쟁 본격화로 세계 경제가 경기 침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라쿠텐 증권의 상품 분석가 사토루 요시다는 “관세 전쟁 이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와 OPEC+의 증산 계획으로 하락세가 심화됐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와 씨티은행, 모건스탠리는 이 날 올해 원유 가격 예측치를 하향 조정했다.
런던 금속 거래소에서 구리 등의 금속 가격도 하락했다.

전력과 건설에 사용되는 구리는 4일에 6.3% 폭락한 후 이 날도 0.4% 하락했다. 지난 금요일의 하락은 2020년 팬데믹 이후 일일 하락폭으로 최대치이다.

지난주까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현물 금은 일부 투자자들이 다른 거래의 손실을 메우기 위해 매도하면서 3,025달러를 기록했다. 키네시스 머니의 시장 분석가 프랭크 왓슨은 “주식 시장 급락으로 발생한 마진 콜을 커버하기 위해 일부 트레이더들이 금 포지션을 청산했다”고 밝혔다.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가장 거래량이 많은 옥수수는 10시 36분 그리니치표준시가(GMT)에 부셸당 4.58달러로 0.4% 하락했다. 거래자들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관세로 곡물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코아와 커피 시장도 압박을 받고 있다. 최대 코코아 생산국인 코트디부아르는 미국 수출품에 21% 관세를, 2위 커피 생산국인 베트남은 46%의 관세를 부과받았다.

로부스타는 1톤당 4,972달러로 3% 하락했으며 아라비카는 2개월 만에 최저치인 3.555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1파운드당 3.6335달러를 기록했다. 코코아 선물 가격도 1톤당 6,171파운드로 3.1% 하락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