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90일간 유예" 오보에 美증시 요동…하락→급등→다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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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S&P500 지수는 오전 9시30분 전거래일 대비 약 4% 하락 출발했으나, 약 한시간 뒤인 10시20분께 4.28% 급등한 5166.18까지 치솟았다. 백악관이 중국을 제외한 무역 상대국에 90일 간 상호 관세 유예를 검토한다는 CNBC 보도가 나오면서다.
CNBC는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NEC)의 인터뷰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헤셋 위원장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90일 간 관세 유예를 고려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어떻게 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곧이어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90일 유예 계획을 모른다"는 백악관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하며 한 발 물러섰다. 주가는 다시 급락세를 보였다. 곧이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CNBC에 "가짜뉴스"라고 못 박았다.
이처럼 짧은 순간에도 오보 하나에 뉴욕 증시가 출렁이자 "미국 증시가 극도의 불확실성에 놓여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CNN은 "요동친 주식시장은 투자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전쟁을 중단하기를 얼마나 절실히 원하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날 뉴욕 증시의 변동성을 측정하는 VIX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 오른 49.88을 기록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치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