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정책 둘러싸고 나바로고문과 머스크 불화

관세설계자 나바로 "일론,자동차제조 아닌 조립업자에 불과"
머스크 "아무것도 만들어본 적 없는 사람"
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둘러싸고 백악관 수석 무역 고문 피터 나바로와 일론 머스크 사이에 불화가 확대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트럼프의 관세 계획 설계자로 불리는 나바로는 미국과 유럽 간의 무관세 자유무역협정을 주장한 일론 머스크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와 함께 일론 머스크를 ‘다른 국가 부품에 의존하는 자동차 조립업자’로 폄하했다.

나바로는 이 날 인터뷰에서 “백악관과 미국 국민 모두는 일론의 회사가 자동차 제조업체라고 알고 있지만 자동차 조립업자”라고 말했다. 나바로는 “테슬라의 많은 부품이 일본, 중국, 대만에서 왔다”며 “그는 값싼 외국 부품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지난 주 상호 관세 부과를 발표한 후 머스크는 이탈리아의 우익 공동 집권당인 리그당 대회 화상 연설을 통해 유럽과 미국이 "관세 없는 사실상 자유무역지대를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따르면, EU는 20%의 일반 관세를 부과 받게 된다.

머스크는 주말에 X에 올린 글에서 나바로가 하버드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다른 사용자의 트윗에 “하버드 경제학 박사 학위는 좋은 일이 아니라 나쁜 일”이라고 언급했다. 또 "그는(나바로는) 아무 것도 만들어본 적이 없다"고 비난했다.

나바로는 일론의 트윗을 무시하면서 "우리의 생각과 엘론의 생각에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팀의 구상은 타이어,변속기,엔진 등 모든 자동차 부품 제조도 미국에 다시 유치하는 것이지만, 머스크는 외국산 부품으로 미국에서 차를 제조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