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파3 콘테스트 손꼽아 기다렸죠" 안병훈, 마스터스서 첫 톱10 정조준 [여기는 마스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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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만난 안병훈(34)에게서는 큰 대회를 앞둔 긴장감은 묻어나지 않았다.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그는 "마스터스는 나올 때마다 특별하다. 올해는 꼭 톱10에 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11일 시작되는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은 안병훈에게 여섯번째 출전이 된다. 앞서 5번 출전해 지난해 공동16위로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3라운드까지 톱10을 유지하다가 최종라운드에서 2타 차로 놓쳤다.
올 시즌에는 조금씩 샷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9개 대회에 출전해 지난달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8위를 기록했다. 이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52위, 발스파 챔피언십에선 공동 16위에 올랐다.
이날 안병훈은 드라이빙 레인지와 퍼팅그린에서 숀 폴리 코치와 오랫동안 스윙을 점검했다. 퍼팅그린에서 거리감을 점검한 뒤 드라이빙레인지에서 아이언, 우드, 드라이버 순으로 연습했다. 이후 벙커와 어프로치 등을 점검하다가 비로 대회장이 폐쇄되면서 연습을 중단했다.
안병훈은 "연습라운드를 못한 것이 아쉽지만 일찍 나와서 할 것은 다 했다. 지난주 집에서 연습을 많이 하고 와서 여기서는 늘 해오던 자세나 그립 등을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연습라운드를 한 그는 코스에 대해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나무가 좀 듬성듬성해지긴 했지만 코스엔 지장이 없다"며 "내일 후반홀들을 꼼꼼히 살필 예정"이라고 했다.
10일에는 마스터스 대회의 명물인 '파3 콘테스트'에 가족과 함께 나갈 예정이다. 이 대회의 대표적인 사전 이벤트로, 코스 한켠에 마련된 파3 9개 홀에서 가족, 친지들이 캐디로 나서 즐긴다.
안병훈은 지난해 아내와 두 아이들이 캐디를 맡아 즐거운 시간을 보낸 바 있다. 그는 "아들이 특히 이 행사를 좋아한다"며 "마스터스는 가족과 함께하는 이벤트가 있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이번에 좋은 결과로 더 행복한 기억을 남기고 싶다"고 밝혔다.
오거스타=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