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호관세 일시 중단 없어…우리는 다시 강해질 것" [영상]

'중국 제외 상호관세 부과 90일 중단' 보도 부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 등을 일시 중단하는 것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방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위해 관세 부과를 일시 중단하는 방안에 대해 열려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사저에서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관세 정책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모습. /사진=AFP
그는 "우리는 통상 분야에서 판을 다시 짤 기회가 있다"라면서 "우리를 이용했던 많은 국가는 이제 '제발 협상해달라'(please, negotiate)라고 한다. 그들은 심하게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나라가 미국과 계약을 맺기 위해 찾아오고 있다며 "그것은 공정한 계약이 될 것이며 많은 경우에 그들은 상당한 관세를 낼 것이다. 우리는 여러 국가와 엄청난 진전을 이루고 있다. 우리는 다시 경제적으로 강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의 상호관세에 맞춰 같은 수준(34%)의 관세를 부과키로 한 것을 이 자리에서도 비판했다. 그는 중국이 해당 결정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재차 위협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나는 중국을 존경하지만, 그들은 이렇게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에서) 막대한 흑자를 보고 그것을 군에 사용한다. 우리는 그것을 원치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도 관세 문제로 통화를 한 사실을 거론하며 "일본은 우리나라에 수백만 대의 자동차를 팔았지만, 우리는 일본에 자동차를 하나도 팔지 못했다"면서 "일본을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이 미국 공산품에 대해 무관세를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여러 국가가 당장 관세를 없애고 싶어 한다"라면서 "관세는 큰 부분이지만 거기에는 다른 큰 부분이 있고 그것은 (비관세 무역) 장벽이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EU에 대해 "그들은 어떤 것도 팔기 어렵게 만든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들은 20피트(약 6m) 위에서 차에 볼링공을 떨어트린 뒤 (차에) 흠집이 생기면 '팔 자격이 없다'고 한다"라면서 "이들이 이런 규칙과 규제를 만든 단 하나 이유는 (다른 나라가) 그들 나라로 물건을 보내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U가 형성 초기부터 무역 독점을 추구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공정하고 상호적이어야 한다"라면서 "우리는 EU에 3500억달러의 적자가 있는데 그것은 곧 사라질 것이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그들이 우리에게서 에너지를 살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상호관세를 인하할 것이냐는 질문에 "어쩌면 아니다"라면서 "잊지 마라. 우리는 이스라엘을 엄청나게 돕고 있다. 우리는 매년 수십억 달러씩 이스라엘에 지원한다"고 짚었다.

한편, 앞서 일부 미국 언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일시 중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백악관은 '가짜뉴스'라며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최소 10% 이상의 수입 관세를 일괄 적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기본 관세 10%는 지난 5일부터 시행되고 있으며 한국(25%)을 비롯한 이른바 '최악 침해국'에 대한 국가별 상호관세 조치는 오는 9일부터 시행된다.

이민형 한경닷컴 기자 mean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