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줄여야겠네"…학교 전기요금 부담 4년새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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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특수학교가 부담한 전기요금이 4년 전보다 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환경 악화와 학교 재정 부담 가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8일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2020∼2024회계연도 학교 전기요금 부담 증감 현황'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유치원과 초·중·고·특수학교의 지난해 담한 전기요금 총 7260억원에 달했다. 2020년 4223억원과 비교해 71.9% 급증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85.4%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어 광주(83.6%) 세종(81.3%) 경기(79.3%) 부산(78.6%)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학교운영비에서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커지고 있다. 2020년 3.68%였던 학교운영비 대비 전기요금 비중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된 2021년 3.57%로 소폭 감소했지만 2022년 3.72%, 2023년 4.06%, 2024년 4.12%로 늘어났다.

한국전력공사가 의원실에 제출한 '2024년 기준 전기요금 판매단가 및 최근 5년간 교육용전력 판매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교육용 전기 연간 판매량은 9433GWh로 2020년(7515GWh) 대비 25.5% 늘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지난달 27일 총회를 열고 학교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교육용 전기요금을 농업용 수준으로 인하해달라고 건의하는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높은 전기요금 때문에 학교에서 냉·난방 운영을 수밖에 없어 교육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게 교육감들의 판단이다. 작년 기준 교육용 전기요금 판매단가는 ㎾h당 143.0원, 농사용은 82.1원이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