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 '씨 말랐다'…목 빠지게 기다린 청약자들 '한숨'

1분기 분양물량 16년만 최저
경기 김포시 풍무동 새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찾은 예비 청약자. 사진=이송렬 기자.
경기 김포시 풍무동 새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찾은 예비 청약자. 사진=이송렬 기자.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이 16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8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에 분양한 일반분양 물량은 총 1만2358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5215가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2009년(5682가구) 이후 16년 만에 가장 적다.

지난 1월 5947가구를 분양하며 전월(1만2316가구)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든 아파트 분양 물량은 2월에 2371가구로 또 반토막이 났다. 3월에는 4040가구로 소폭 증가했지만, 이조차도 2월을 제외하면 2023년 2월 이후 약 2년래 최저치다.

매달 수천 가구 이상 물량을 공급하며 전국 분양 시장을 선도해온 경기도 마저 1월에 388가구로 전월(4829가구) 대비 10분의 1토막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2월도 726가구에 그쳤다. 3월은 65가구까지 감소하며 약 13년 만에 가장 적은 물량을 기록했다. 서울은 2월에 482가구를 분양한 것이 1분기 분양물량의 전부다. 경남, 전남, 제주는 같은 기간 단 한 가구도 공급하지 않았다.
연도별 1분기 일반분양물량 추이 사진=부동산R114
연도별 1분기 일반분양물량 추이 사진=부동산R114
충남이 전국 1분기 전체 물량의 약 27%에 달하는 3330가구로 가장 많이 공급했고, 1703가구를 분양한 전북이 뒤를 이었다. 1000가구 이상 물량을 공급한 것은 충남, 전북, 경기 3곳뿐이다.

'역대급' 공급 감소에 올해 분양시장이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전국 분양시장의 분위기를 주도해온 수도권 물량이 대폭 감소하면서 새 아파트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유례없는 공급 가뭄으로 인해 새 아파트를 기다리는 수요층의 선택지가 크게 줄어들었고,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도는 그만큼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