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못하는 업무만 사람 뽑겠다"…파격 선언한 '이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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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피파이의 파격 채용
"AI가 대체할 수 없는 업무만 사람 뽑겠다"
AI가 못하는 걸 증명해야
새로운 인력 충원해줄 것
기술기업들 AI에 막대한 투자
반면 불필요한 부분에 비용 절감

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뤽케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더 많은 인원과 자원을 요청하기 전에, 먼저 AI를 활용해 해당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며 “AI 비서가 팀의 일원이라면 이 분야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이 질문은 정말 흥미로운 토론과 프로젝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이 일상 업무에 AI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 기본적인 기대감이 있다고 강조하며, AI를 활용한 직원들의 생산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는 엄두도 내지 못했을 만한 업무에 직원 상당수가 AI를 활용해 접근했고, 그 결과 업무 성과가 100배 향상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고 전했다.
쇼피파이는 온라인 소매업체의 판매 관리·운영을 돕는 웹 기반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회사다. 뤽케 CEO는 앞으로 직원 성과 평가에 AI 활용률을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변화는 올해 기술기업들이 AI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면서 나타나는 흐름의 일환이다. 쇼피파이는 ‘사이드킥’이라는 챗봇과 ‘쇼피파이 매직’이라는 자동화 도구 등 판매자를 위한 AI 기반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술기업들이 AI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는 한편, 손실이 나는 프로젝트는 중단하거나 구조조정을 통해 다른 부문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글로벌 테크 업계의 구조조정 현황을 분석하는 레이오프스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549개 기업에서 약 15만2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쇼피파이의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총 직원 수는 1년 전 8300명에서 지난해 말 8100명으로 줄었다. 쇼피파이는 2022년에 전체 인력의 14%, 2023년에는 20%를 감원했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